주식 시장에는 수많은 종목이 존재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주식은 극히 드뭅니다. 경기 침체가 오면 소비가 줄어들까 걱정이고, 호황이 오면 경쟁이 치열해질까 우려되는 것이 유통업계의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Costco Wholesale, 티커: COST)는 이러한 통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 영역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 사이 코스트코 주가는 일일 5% 이상 급등하며 929달러 선을 터치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거대한 코끼리가 춤을 추듯 가볍게 움직이는 이 현상은 단순한 투기적 매수세로 보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금융 칼럼니스트의 시각에서 코스트코가 왜 지금 이 시점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 기술적 지표와 펀더멘털, 그리고 월가의 최신 분석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차트가 보내는 신호, 즉 기술적 분석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코스트코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64.2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 70 이상이면 과매수 구간으로 해석합니다. 64.24라는 수치는 매수 세력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지만, 아직 과열권인 70에는 도달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즉, 상승 여력이 남아있으면서도 모멘텀이 살아있는 '건강한 상승 추세'의 한복판에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변동률이 3.71%에 달한다는 점은 대형 우량주치고는 상당히 탄력적인 움직임입니다. 분석 점수 63점 또한 현재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적정 수준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없지는 않으나, 기술적으로는 여전히 매수 우위의 심리가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이 거대한 유통 공룡을 뛰게 만들었을까요? 그 해답은 최근 발표된 실적과 월가의 리포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월 초, 시장은 코스트코의 12월 비교매출(Comparable Sales) 데이터에 환호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코스트코의 판매 실적은 놀라울 정도로 견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UBS는 코스트코의 12월 매출 호조를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함과 동시에, 목표주가를 무려 1,20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주가가 900달러 초반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30% 가까운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낙관론이 아니라, 코스트코가 가진 독보적인 시장 지위에 대한 신뢰의 표현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흥미로운 분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번스타인(Bernstein)의 리포트입니다. 번스타인은 코스트코를 단순한 유통주가 아닌 '2026년 주목해야 할 핵심 소매주'로 꼽았습니다. 그들이 주목한 포인트는 '고소득층 소비 회복'과 '세금 환급 수혜' 가능성입니다. 흔히 불황형 소비라고 하면 저가형 달러 스토어를 떠올리기 쉽지만, 코스트코의 주요 고객층은 중산층 이상 고소득자들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져도 이들은 소비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가치 있는 소비'로 전환합니다. 즉, 백화점 명품 소비는 줄일지언정, 코스트코에서 질 좋은 고기나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패턴은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린다는 것입니다. 번스타인은 이러한 트렌드가 2026년까지 이어질 소비 여건 개선과 맞물려 코스트코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코스트코를 분석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은 바로 '멤버십 모델'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코스트코를 유통업체로 분류하지만,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이 회사는 '구독 경제' 기업에 가깝습니다. 마진을 최소화해 상품을 원가에 가깝게 팔아 고객을 유인하고, 실제 이익의 대부분은 연회비에서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이는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방어력을 극대화하는 요소입니다. 물건이 조금 덜 팔려도, 고객들이 멤버십을 갱신하는 한 회사의 현금흐름은 마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코스트코의 멤버십 갱신율이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잠재적인 멤버십 수수료 인상 가능성 또한 언제든 이익을 퀀텀 점프시킬 수 있는 '히든카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짐 크래머 같은 시장 전문가들이 코스트코를 '방어주이자 성장주'라고 극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냉철한 투자자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리스크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밸류에이션(Valuation)'입니다. 코스트코는 전통적으로 동종 업계 대비 매우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아 왔습니다. 월마트나 타겟 등 경쟁사들에 비해 비싸게 거래되는 것이 당연시되어 왔지만, 현재 주가 수준은 그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비싼 주식'이라는 꼬리표는 양날의 검입니다. 회사가 고속 성장을 이어갈 때는 정당화되지만, 성장률이 조금이라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가 조정폭이 다른 종목보다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아무리 코스트코라도 소비 감소의 타격을 피할 수 없으며, 이때 높은 멀티플이 압축(Multiple Compression)되는 과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즉, 지금 가격에 매수한다는 것은 코스트코의 완벽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장의 흐름은 긍정론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860~930달러 박스권을 강하게 뚫고 올라가는 모습은,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 부담보다 '이익의 가시성'과 '안정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특히 해외 매장 확대와 전자상거래 부문의 보완은 코스트코가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싼 물건을 파는 창고가 아니라, 전 세계 중산층의 소비 습관을 지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코스트코는 현재 기술적으로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매우 강력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RSI 지표는 상승 추세가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UBS와 번스타인 등 메이저 기관들의 분석은 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가 훼손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단기적으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고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도 상존하지만, 긴 호흡에서 본다면 코스트코는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훌륭한 '코어(Core) 자산'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 당장 추격 매수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일시적으로 조정받을 때를 기다려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것입니다. 1,000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코스트코, 그 거침없는 행보는 당분간 월가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