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짙은 안개 속에 갇힌 듯한 형국입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자산들은 방향성을 잃고 횡보하거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가 18을 기록하며 극심한 공포 단계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은 현재 시장 참여자들이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를 방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옴니체인(Omnichain)'의 미래를 그리는 LayerZero(ZRO)입니다.
LayerZero는 최근 일주일 사이 약 7.28%의 변동률을 보이며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4시간 동안 많은 알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3%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량 또한 1억 3,06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데드캣 바운스(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로 치부하기에는 매수세의 질이 상당히 견고함을 시사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이 하락장에서 LayerZero를 지탱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기술적 분석의 관점에서 현재 ZRO의 위치를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ZRO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66.4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 70 이상이면 과매수 구간으로 해석합니다. 66.49라는 수치는 과매수 구간인 70에 근접해 가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과열권에 진입하지는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으며, 매수 세력이 주도권을 쥐고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는 '강세장의 초입' 또는 '상승 추세의 가속화' 단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자체 분석 점수가 75점이라는 것은 기술적 지표뿐만 아니라 거래량과 수급의 조화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신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구간이지만, 동시에 RSI 70 돌파 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하는 예민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강세의 배경에는 탄탄한 펀더멘털과 호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LayerZero가 그리는 '연결의 미학'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등 수많은 레이어1과 레이어2 네트워크로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이 섬처럼 떨어진 네트워크들을 하나로 잇는 것이 바로 LayerZero의 역할입니다. 최근 스타크넷(Starknet) 로드맵에 LayerZero 프로토콜 통합이 발표된 것은 이러한 비전을 현실화하는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스타크넷은 영지식 증명(ZK-Rollup)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망한 레이어2 솔루션으로, 이번 통합을 통해 LayerZero는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포함해 무려 150개 이상의 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제휴를 넘어, 각기 다른 체인에 흩어져 있던 유동성과 디앱(dApp)들이 LayerZero라는 고속도로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합니다.
더욱이 시장은 2026년 2월로 예정된 'New Era' 이벤트에 벌써부터 반응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1년 뒤의 이벤트는 영원처럼 먼 미래의 일로 느껴질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생존과 발전을 담보하는 로드맵의 확신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이 이벤트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적 도약을 의미하는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새로운 시대'라는 슬로건은 기존의 크로스체인 브릿지들이 겪었던 보안 문제나 효율성 한계를 뛰어넘는 거대한 업그레이드를 암시하며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BTCFi)의 확장과 양자 내성 보안 업그레이드 등 치열해지는 기술 경쟁 속에서 LayerZero가 선제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에만 취해 있을 수는 없습니다. 냉정한 투자자라면 리스크 요인 또한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첫째, 경쟁의 심화입니다. 체인링크(Chainlink)의 CCIP나 웜홀(Wormhole), 액셀라(Axelar)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크로스체인 시장의 패권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LayerZero가 현재는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기술적 해자(Moat)를 지속적으로 증명하지 못한다면 시장 점유율은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CPI 발표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이 흔들린다면, 알트코인인 ZRO는 그보다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상승세가 시장 전체의 회복이 아닌 개별 호재에 의한 것이기에, 시장 심리가 무너질 경우 하락폭이 더 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LayerZero는 파편화된 블록체인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인프라의 핵심'으로서 그 가치를 입증해 나가고 있습니다. RSI 66.49라는 수치는 뜨거운 관심과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투자자들은 스타크넷 통합과 같은 생태계 확장이 실제 트랜잭션 증가와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70선에 육박한 RSI 지표를 감안하여 추격 매수보다는 눌림목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입니다. '연결'이 곧 '권력'이 되는 웹3 시대, LayerZero가 그 중심에서 진정한 옴니체인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투자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