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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2026년 2월 12일

조선과 전력, 두 개의 거대한 엔진이 끄는 HD현대의 재평가

HD현대267250
한국주식

핵심 요약

HD현대는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과 전력기기 시장의 호황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들이 강력한 매수 강도를 가리키는 가운데, 자회사들의 단기 실적 노이즈보다는 2025년 이후의 구조적 성장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지주회사'는 종종 계륵 같은 존재로 취급받곤 합니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아도 '더블 카운팅' 이슈나 지주사 디스카운트라는 명목하에 주가가 눌려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HD현대의 주가 흐름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지난 2월 10일 기준 주가는 25만 8,5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3% 넘게 상승했고, 장중 한때 27만 원을 터치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단순히 하나의 이슈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조선과 전력기기라는 거대한 두 개의 산업 축이 동시에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밀어 올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오늘은 HD현대가 왜 지금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자로서 우리는 이 흐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차트가 말해주는 기술적 신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HD현대의 14일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67.8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 70 이상이면 과매수 구간으로 해석합니다. 67.89라는 수치는 과매수 구간인 70에 근접해 있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승 추세가 강력한 강세장에서는 RSI가 60~70 구간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시세를 분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지금의 수치는 '너무 비싸다'는 경고보다는 매수세가 매도세를 압도하며 상승 탄력이 매우 강하게 붙어있다는 '모멘텀의 증명'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여기에 더해 AI 분석 점수가 83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이는 수급, 펀더멘털, 기술적 위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재 주가가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실질적인 강세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최근 변동률 4.4% 또한 이러한 상승 에너지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이 강력한 모멘텀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구조적 성장입니다. HD현대는 조선·중공업 그룹의 지주사로서, 핵심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최근 시장의 이목은 HD현대중공업의 4분기 실적에 쏠렸습니다. 영업이익 5,750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했고, 이에 대해 JP모건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악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번 실적 부진의 주원인은 일회성 비용과 해양 플랜트 공정 지연에 따른 충당금 설정 등 비경상적인 요인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 매출 17조 5,800억 원, 영업이익 2조 3,800억 원이라는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는 본격적인 고선가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함을 의미하며,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이 허상이 아님을 숫자로 증명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뜻입니다. 특히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와 맞물려 선별 수주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인 이익 체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입니다.

조선업보다 더 뜨거운 엔진은 바로 '전력'입니다. 또 다른 핵심 자회사인 HD현대일렉트릭은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파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증가와 북미 지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변압기 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완전히 재편되었습니다. HD현대일렉트릭은 5분기 연속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수익성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북미 매출 비중이 48%에 달하고 수주 잔고가 넉넉히 쌓여있다는 것은, 당분간 이러한 고수익 구조가 꺾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합니다. HD현대라는 지주사를 매수한다는 것은, 회복기에 접어든 조선업의 안정성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력기기 산업의 수익성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리스크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JP모건의 분석처럼 단기적인 이익 변동성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선업의 특성상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후판 가격 등), 그리고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는 잠재적 위협입니다. 또한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 특히 후둥중화 같은 경쟁사들이 LNG 운반선 수주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 격차와 납기 준수 능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전력기기 부문 역시 공급 부족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임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HD현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단기 실적 미스'가 아닌 '구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기술적 지표인 RSI가 보여주는 강력한 매수 강도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이러한 미래 가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지주회사로서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가 배당 확대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최선호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2025년과 2026년으로 이어지는 실적 레벨업 과정을 지켜보며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지금 HD현대는 단순한 제조 그룹을 넘어, 에너지와 운송이라는 글로벌 인프라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중입니다.

본 리포트는 인버스원에서 분석한 자료입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리포트는 투자 권유가 아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실적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