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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2026년 2월 10일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빛'과 수익성 악화라는 '그림자', GS리테일의 딜레마

GS리테일007070
한국주식

핵심 요약

GS리테일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자회사 손상차손으로 인한 대규모 순손실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주가 변동성을 겪고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상 단기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진정한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본업인 편의점의 마진율 개선과 비주력 사업의 효율화가 선행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헤드라인은 언제나 투자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문구입니다. 기업의 외형이 성장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GS리테일이 보여준 성적표와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매출은 허영이고, 이익은 실체'라는 주식 시장의 오랜 격언을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GS리테일은 2025년 연간 매출이 11조 9,57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화려한 숫자 뒤에는 4분기 대규모 당기순손실과 주력 사업인 편의점의 수익성 둔화라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복잡한 숫자의 미로 속에서 GS리테일이 처한 현실과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차트가 말해주는 현재의 심리를 읽어보겠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주가를 11% 가까이 끌어내렸습니다. 2만 원 초반대까지 밀려났던 주가는 최근 1주일 사이 6.43% 반등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현재 RSI(상대강도지수)는 57.2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 70 이상이면 과매수로 판단하는데, 57이라는 숫자는 급락 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투자 심리가 어느 정도 중립 수준으로 회복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기술적 분석 점수가 50점이라는 것 또한 매수와 매도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즉, 시장은 '과도한 하락'이라는 인식과 '여전한 불확실성'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구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GS리테일의 가장 큰 딜레마는 외형 성장과 내실의 괴리입니다. 전체 매출은 3.3% 성장하며 12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특히 슈퍼마켓 부문인 GS더프레시와 홈쇼핑인 GS샵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각각 7.5%, 10.5%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한 성과입니다. 슈퍼마켓의 경우 퀵커머스 연계와 가맹점 확대 전략이 주효했고, 홈쇼핑 역시 효율적인 운영으로 이익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룹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편의점(GS25) 부문에서 발생했습니다. 편의점 매출은 2조 2,531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나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덜 팔아서가 아닙니다. 인건비 상승, 판촉비 증가, 그리고 퀵커머스 관련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최근 편의점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와 함께, 다이소와 같은 저가형 생활용품점이나 무인 점포들이 편의점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경쟁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습니다. 기존 점포 성장률이 3.6%에 그치며 비용 증가분을 상쇄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4분기 당기순손실 847억 원이라는 숫자입니다. 영업이익을 내고도 순이익에서 대규모 적자가 난 주원인은 요기요를 비롯한 해외 펀드 투자 건에서 발생한 약 780억 원 규모의 손상차손 때문입니다. 회계적으로 손상차손은 투자한 자산의 가치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했을 때 이를 장부에 반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쓰라린 소식이지만, 긍정적으로 해석하자면 '빅 배스(Big Bath)'일 수 있습니다. 즉, 과거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고 새 출발을 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요기요 등 비주력 사업의 부진이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손실 처리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제한적인 호재로 작용할 여지도 있습니다.

산업 전반의 환경을 살펴보면, 2026년 내수 소비는 수출 호조와 주식시장 강세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는 '성장의 벽'에 부딪힌 모습입니다. 점포 수를 늘려 매출을 키우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습니다.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지적하듯, 이제는 점포 순증보다는 점포당 수익성, 즉 객단가 상승과 비용 효율화가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GS리테일이 추진하고 있는 비주력 사업 정리와 조직 구조 효율화 작업이 얼마나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GS리테일은 현재 '계륵'과도 같은 존재일 수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어 가격 매력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시장은 GS25의 영업이익률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하는 확실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퀵커머스와 같은 신사업이 돈 먹는 하마가 아니라, 실제 이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로 전환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주가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발 매수세의 성격이 강해 보입니다. 섣불리 바닥을 예단하고 공격적으로 매수하기보다는, 다가오는 1분기 실적에서 편의점 부문의 마진율 회복 여부와 비용 통제 능력을 확인한 후 진입해도 늦지 않습니다. 특히 요기요 등 자회사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었는지, 그리고 본업인 유통업에서의 경쟁력이 다이소나 이커머스 등 타 업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GS리테일이 '매출 1위'라는 타이틀에 취하지 않고, '이익의 질'을 높이는 체질 개선에 성공한다면, 지금의 주가 하락은 긴 호흡에서 매력적인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리포트는 인버스원에서 분석한 자료입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리포트는 투자 권유가 아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실적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