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는 '시대의 흐름을 타는 종목은 지붕을 뚫는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이 격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종목을 하나 꼽자면, 단연 두산에너빌리티일 것입니다. AI 혁명이 촉발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폭증, 그리고 탄소 중립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만나면서 전력 인프라 산업은 그야말로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습니다. 한때 탈원전 기조 속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이 거함은, 이제 2026년 2월 현재 주가 9만 원 후반대를 기록하며 꿈의 10만 원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여주고 있는 이 놀라운 퍼포먼스의 배경과 향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차트가 말해주는 기술적 신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의 14일 기준 상대강도지수(RSI)는 59.0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수치입니다. 통상 RSI가 70을 넘어가면 과매수 구간으로 보아 단기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지만, 59라는 수치는 상승 모멘텀이 충분히 살아있으면서도 아직 과열 단계에는 진입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즉,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맹목적인 추격 매수를 하기보다는 건전한 상승 추세를 만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가는 최근 96,700원에서 98,900원 사이를 오가며 신고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는 10만 원이라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을 뚫기 위한 에너지를 응축하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이 상승세가 단순한 개인 투자자들의 테마성 움직임이 아니라 글로벌 자금의 구조적 베팅이 들어오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이러한 주가 상승의 근간에는 무엇보다 '숫자'로 증명된 펀더멘털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4분기 실적은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비록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수주'였습니다. 에너빌리티 부문에서만 한 분기에 무려 9조 3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신규 수주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470% 이상 폭증한 수치로, 회사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수주잔고는 이제 23조 원을 넘어섰고, 회사는 2030년까지 수주잔고를 47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목표치가 아니라, 글로벌 원전 시장의 확대와 가스터빈 수요 증가가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증권가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20~25%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셈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하는 핵심 포인트는 'AI 데이터센터'와 '원전 팀코리아'의 시너지입니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원자력과 고효율 가스터빈뿐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두 가지 핵심 솔루션을 모두 보유한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서, 시장의 수요를 독식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더불어 미국 등 주요국들이 원전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해외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입니다.
또한, 그룹사 내부의 시너지 효과도 놓쳐선 안 될 포인트입니다. 두산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원전 설비 제조 및 유지보수 과정에 로봇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는 노동 집약적인 중공업의 한계를 넘어 첨단 기술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2026년 가이던스로 제시된 에너빌리티 부문 매출 7.3조 원과 영업이익 4,000억 원은 이러한 효율화 과정이 숫자로 구체화되는 원년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 경계해야 할 리스크 요인도 존재합니다. 40점이라는 다소 중립적인 분석 점수는 현재의 주가 급등이 미래의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수주 산업의 특성상 계약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며, 원자재 가격 변동이나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며 10만 원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수주잔고 증가 속도와 에너지 안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할 때, 이러한 조정은 오히려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금 '환골탈태'의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과거의 두산중공업이 전통적인 건설·기계 중심이었다면, 지금의 두산에너빌리티는 AI 시대의 에너지 인프라를 책임지는 핵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폭발적인 수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10만 원이라는 가격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회사의 가치가 한 단계 레벨업 되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마일스톤이 될 것입니다.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전력 수요 폭증이라는 거대한 메가 트렌드 속에서 이 기업이 보여줄 긴 호흡의 성장 스토리에 주목할 시점입니다. 지금은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가지고, 다가올 신고가 랠리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