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주가 상승의 촉매제는 무엇일까요? 혹자는 혁신적인 신기술을 꼽고, 누군가는 거대한 수주 계약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오랜 경험상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장 뜨겁게 달구는 키워드는 바로 ‘턴어라운드(Turnaround)’, 즉 적자에서 흑자로의 전환입니다. 기업의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라이콤(388790)이 보여주고 있는 가파른 상승세는 바로 이 턴어라운드라는 강력한 재료가 AI와 방산이라는 시대의 주도 테마와 만났을 때 어떤 폭발력을 가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최근 라이콤의 주가 움직임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불과 일주일 사이 주가는 14% 넘게 급등했고, 특히 2월 9일에는 하루 만에 12%가 넘는 상승 폭을 기록하며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거래량이 폭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배경에는 ‘2025년 영업이익 6억 원 흑자 전환’이라는 실적 뉴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은, 이 흑자의 원동력이 현재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두 축인 ‘방위산업’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광증폭기 등 통신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와 AI 인프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신호는 투자자들에게 단순한 테마주 이상의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기술적 분석의 관점에서 현재 라이콤의 위치를 살펴보면 매우 흥미로운 지점들이 포착됩니다. 우선 투자 심리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RSI(상대강도지수)는 14일 기준 61.7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 70 이상이면 과매수 구간으로 해석합니다. 현재 61.74라는 수치는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과열’ 단계에 진입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즉,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골디락스’ 구간에 위치해 있다는 뜻입니다. 상승 추세가 살아있으되, 아직 천장에 닿지는 않았다는 기술적 신호는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지표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닙니다. 종합적인 분석 점수가 40점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투자자가 냉정함을 유지해야 할 이유를 제공합니다. 최근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다소 낮은 이유는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재무적 안정성이 주가 상승 속도를 아직 완벽하게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외국인의 수급 동향을 보면 주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약 3만 6천 주 가량의 순매도가 발생했습니다. 주가는 오르는데 외국인은 판다는 것은,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하거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통상 ‘개미’들이 끌어올리는 시세는 변동성이 크고 하락 전환 시 속도가 빠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장의 맥락을 넓혀서 보면, 라이콤의 상승은 개별 이슈인 동시에 산업 트렌드의 반영입니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의 트래픽 처리를 위한 광통신 장비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K-방산의 호황은 관련 부품 업체들에게 낙수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라이콤은 이 두 가지 거대한 흐름의 교집합에 서 있는 기업입니다. 흑자 전환은 회사가 이 기회를 실질적인 돈으로 바꾸는 능력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입니다. 다만, 영업이익 6억 원이라는 규모 자체가 절대적으로 큰 수치는 아닙니다. 따라서 시장은 이 흑자가 일회성 이벤트인지, 아니면 수십, 수백억 원대 이익으로 가는 초입인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라이콤을 바라볼 때는 ‘기회’와 ‘리스크’의 균형 감각이 필수적입니다. 기회 요인은 명확합니다.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시장 주도 테마에 속해 있으며, 기술적 추세가 살아있습니다. 거래량이 실린 상승은 쉽게 꺾이지 않는 관성을 만듭니다. 반면 리스크 요인도 존재합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외국인의 매도세, 그리고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 특유의 높은 변동성입니다. 특히 VI가 발동될 정도로 급격한 변동성은 초보 투자자에게는 공포가, 숙련된 트레이더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결론적으로 라이콤은 현재 ‘기대감’과 ‘증명’ 사이의 과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흑자 전환 뉴스로 1차적인 주가 레벨업에는 성공했지만, 이 추세가 장기적인 우상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가올 분기 실적에서 이익 규모의 성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야 합니다.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이용한 눌림목 공략이 유효해 보이며, 기존 보유자라면 RSI가 70을 초과하는 과열권 진입 시 분할 매도로 수익을 확정 짓는 전략이 현명해 보입니다. AI와 방산이라는 강력한 엔진을 단 라이콤이 이륙을 넘어 안정적인 비행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시장은 지금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