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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2026년 2월 25일

스노우플레이크(SNOW): AI 날개 달았지만, 흑자 전환의 고개는 언제 넘을까

Snowflake Inc.SNOW
미국주식

핵심 요약

최근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 OpenAI와의 대규모 계약 체결로 AI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지만, 지속되는 적자와 내부자 매도라는 그림자도 짙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성장성과 리스크를 입체적으로 분석합니다.

최근 월가에서 인공지능(AI)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강력한 마법의 단어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의 강자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의 주가 흐름을 보면, 이 마법이 모든 기업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며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스노우플레이크는, 최근 발표한 4분기 실적을 통해 시장에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압도적인 외형 성장과 심각한 수익성 악화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여전히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입니다. 지난 2월 25일 발표된 4분기 실적에서 스노우플레이크는 12억 8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가 넘는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특히 제품 매출이 31% 이상 증가했다는 점은, 기업들이 여전히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 번 고객이 되면 이탈하지 않고 지갑을 더 연다는 의미인 '순매출유지율(Net Retention Rate)' 역시 125%라는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고객들이 전년보다 25%나 더 많은 돈을 스노우플레이크에 지불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스노우플레이크의 발 빠른 'AI 전환' 전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OpenAI와 체결한 2억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 계약을 통해 스노우플레이크의 고객들은 자사의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할 필요 없이, 스노우플레이크의 '코어텍스(Cortex) AI' 플랫폼 내에서 OpenAI의 강력한 언어 모델을 직접 실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 고객들에게 이는 엄청난 매력 포인트입니다.

미래의 수익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인 '잔여계약가치(RPO)'의 성장도 눈부십니다. RPO는 고객들이 앞으로 스노우플레이크에 지불하기로 약속한 금액, 즉 '수주 잔고'를 의미합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의 총 RPO는 72억 달러를 넘어섰고, 성장률 역시 전년 대비 37% 수준으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스노우플레이크를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닌 'AI 인프라의 핵심 플레이어'로 평가하는 이유가 바로 이 두터운 수주 잔고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토록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바로 '수익성'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당순이익(EPS)은 -0.90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0.28달러)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마진율은 -30%대에 머물고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45% 수준으로 지속적인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덩치는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돈을 벌어들이는 체질 개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술적 분석 지표들 역시 현재 시장의 차가운 시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14일 기준 RSI(상대강도지수)는 40.95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RSI가 30 이하일 때 과매도, 70 이상일 때 과매수 구간으로 해석하는데, 41 부근이라는 것은 주가가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약세 흐름 속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합니다. 종합 분석 점수 역시 40점으로 다소 부진한 편이며, 최근 5%가 넘는 주가 변동률은 성장성과 적자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불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내부자 매도'입니다. 최근 부사장(SVP)과 이사 등 핵심 경영진들이 대규모로 자사주를 매도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최근 1년여간 내부자 매도 건수가 200건이 넘는 반면, 매수 건수는 전무하다는 점은 일반 주주들에게 기업의 단기적 고점 혹은 내부적인 불안정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합니다. 경영진이 자사주를 팔아치우는 상황에서 외부 투자자들에게 장기 비전을 믿고 투자하라고 설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엇갈린 신호들 속에서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TD코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최근 스노우플레이크의 목표 주가를 200달러대 중후반으로 일제히 낮췄습니다. 밸류에이션 리스크와 수익성 악화를 반영한 조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목표가가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은 265달러 선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은, 이 기업이 가진 데이터 생태계의 장기적 가치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스노우플레이크는 현재 거대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기업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게 해주는 인프라로서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으며, 매출과 RPO 지표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현 거시경제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더 이상 '언젠가는 흑자가 날 것'이라는 희망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용인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스노우플레이크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단기적인 주가 반등을 노리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발표될 분기 실적에서 OpenAI 파트너십이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뼈를 깎는 비용 통제를 통해 마진율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의 지배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 지배력이 주주들의 이익으로 치환되는 시점을 인내심 있게 기다릴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본 리포트는 인버스원에서 분석한 자료입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리포트는 투자 권유가 아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실적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