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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2026년 1월 18일

9년 만의 적자에도 주가는 웃었다? LG전자, 지금이 '턴어라운드'의 적기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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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식

핵심 요약

LG전자가 2025년 4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나, 시장은 이를 악재가 아닌 체질 개선의 신호로 해석하며 반등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저점 수준인 P/B 0.6배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2026년 본격화될 비용 절감 효과,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이 맞물려 강력한 매수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주식 시장에는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오랜 격언이 있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바닥을 칠 때, 오히려 그 시점이 투자의 적기가 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진리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최근 LG전자의 행보를 보면 이 격언이 절로 떠오릅니다. LG전자는 지난 2025년 4분기, 무려 9년 만에 분기 적자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1,094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에 잠시 멈칫하는 긴장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시장의 반응입니다. 이러한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4.68% 상승하며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투자자들은 붉게 물든 적자 성적표 뒤에서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요? 오늘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LG전자의 속사정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적자의 본질을 꿰뚫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1,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은 분명 뼈아픈 수치입니다. 주력인 가전(HS) 사업부와 TV(MS) 사업부가 나란히 부진했고, 특히 TV와 IT 기기를 포함한 MS 부문은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증권가와 노련한 투자자들이 이번 실적을 '악재'가 아닌 '호재'의 전조로 해석하는 이유는 바로 적자의 원인이 '구조적 부실'이 아닌 '일회성 비용'에 있기 때문입니다. LG전자는 이번 분기에 희망퇴직 비용 등 약 3,0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했습니다. 회계 용어로 흔히 '빅 배스(Big Bath)'라고 불리는 이 작업은, 누적된 부실이나 비용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털어버림으로써 다음 해의 실적 부담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영 기법입니다. 즉, 이번 적자는 LG전자가 더 가볍고 민첩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치른 일종의 '성장통'이자 '수술비'였던 셈입니다.

이러한 펀더멘털의 변화는 기술적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감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LG전자의 RSI(상대강도지수)는 14일 기준 64.01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 70 이상이면 과매수 구간으로 봅니다. 현재의 64.01이라는 수치는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확실히 탔음을 보여주면서도, 아직 과열 구간인 70에는 도달하지 않은 '매수세 우위'의 건전한 상승 흐름을 나타냅니다. 특히 악재성 뉴스가 발표되었음에도 분석 점수가 70점에 달하고 주가가 4% 넘게 반등했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4분기 실적 부진을 주가에 선반영했고 이제는 미래의 개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기술적으로 볼 때, 지금은 바닥을 다지고 상승 추세로 전환하는 초입 국면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6년, LG전자는 정말로 비상할 수 있을까요? 전망은 꽤 밝습니다. 앞서 언급한 희망퇴직으로 인한 인력 효율화는 당장 2026년부터 연간 1,000억 원에서 2,000억 원 수준의 고정비 절감 효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몸집을 줄여 비용 구조를 개선했으니, 같은 물건을 팔아도 남는 이익이 커지는 구조가 완성된 것입니다. 증권가에서는 2026년 LG전자의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43% 증가한 3조 5,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선, 기업 체질 개선에 따른 구조적인 이익 레벨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로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VS(전장) 사업부의 약진입니다. 과거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전장 사업은 이제 확실한 효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른 사업부들이 적자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VS 사업부는 매출 2조 8,000억 원에 영업이익 1,23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입증한 것입니다. 이는 LG전자가 더 이상 단순한 '백색 가전' 회사가 아니라,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HVAC), AI 홈로봇 등 신성장 동력들이 가세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가전 수요 회복이 더딜 수 있고, 물류비 상승 압박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센 TV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LG전자의 밸류에이션은 이러한 우려를 모두 반영하고도 남을 만큼 저렴합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은 0.6배 수준으로, 회사가 당장 문을 닫고 자산을 처분해도 주주들에게 돌려줄 돈이 현재 주가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역사적 하단에 근접한 이 밸류에이션은 투자자에게 든든한 '안전마진'을 제공합니다. 하방 경직성은 단단한 반면, 실적 턴어라운드 시 상방으로 열려 있는 폭은 훨씬 큰, 전형적인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구간에 진입해 있다고 판단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LG전자는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나기 위한 털갈이를 막 끝낸 상태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9년 만의 적자라는 표면적인 숫자에 매몰되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 적자 속에 숨겨진 비용 절감 의지와 체질 개선 노력을 읽어내야 합니다. 기술적 지표들이 가리키는 상승 에너지는 이러한 펀더멘털의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보다는, 2026년부터 본격화될 이익 증가 사이클과 전장 사업의 성장성을 믿고 긴 호흡으로 접근한다면, 현재의 주가는 훗날 '바겐세일' 기간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이 공포에 질려 던진 돌멩이가 사실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주가는 이미 저 멀리 달아나 있을지도 모릅니다.

본 리포트는 인버스원에서 분석한 자료입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리포트는 투자 권유가 아닌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거 실적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