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목록
2026-05-09 반도체삼성전자HBM메모리외국인순매도

4연속 신고가 SK하이닉스, 홀로 빠지는 삼성전자 — 9조 외국인 순매도 속 삼성전자 매수 논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만 4연속 신고가를 기록하고 삼성전자는 -1.10%에서 빠졌다. 외국인이 두 종목에서 9조 원을 던진 날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검증 격차가 만든 주가 괴리는 삼성의 검증 완료 시점에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

2026년 5월 9일 SK하이닉스(000660)가 ₩1,686,000(+1.93%)으로 4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삼성전자(005930)는 ₩268,500(-1.10%)에서 빠졌다. 같은 날 외국인은 두 종목을 합쳐 9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수출 호황의 배경에서 이 괴리가 생겼다.

같은 메모리 사이클인데 왜 두 종목이 다르게 움직이는가. 그리고 이 괴리가 매수 논거를 만드는지를 살펴본다.

왜 시장이 두 종목을 다르게 읽나

핵심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포지션의 차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3E 주요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탑재하는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에 들어가는 HBM3E 물량에서 SK하이닉스가 앞선다는 것이 시장 인식이다. 삼성전자는 동일 스펙의 HBM3E 납품 검증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주가 분리의 구조다. 같은 메모리 수출 호조, 같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확대의 수혜에도 시장은 하이닉스를 프리미엄으로, 삼성을 할인으로 평가한다. PBR 기준으로도 두 종목의 격차는 과거 사이클 평균을 초과한다.

매수 논거

검증 완료는 시간의 문제다. 삼성전자가 HBM3E 검증을 마치는 시점에 두 종목의 괴리는 빠르게 압축될 수 있다. 검증 뉴스가 나오기 전에 포지션이 있어야 한다.

수출 데이터는 방향을 지지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6년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세다. 이 흐름의 주체는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스토리지 수요다. 삼성전자의 DRAM 범용 제품군과 낸드 사업부는 이 사이클에서 동일하게 수혜를 받는다. HBM만이 전부가 아니다.

외국인 순매도는 차익실현이다. 9조 원 매도는 하이닉스 4연속 신고가 이후 기관·외국인의 이익 실현 물량이 두 종목에 걸쳐 나온 것으로 읽힌다.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수급 이슈다. 외국인이 파는 방향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이익 회복세.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메모리 가격 반등이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이익을 구조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HBM 검증 외에도 범용 DRAM·고용량 낸드 수요가 기저를 지지한다.

리스크

삼성전자 HBM3E 검증 지연이 가장 큰 단일 리스크다. 검증이 2026년 말을 넘길 경우 주가 괴리가 장기화된다. 검증 완료 이후에도 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돼 있다면 멀티플 회복이 제한될 수 있다.

삼성전자에는 HBM 외에도 구조적 할인 요인이 있다. 파운드리 사업의 TSMC 대비 열위, 스마트폰 사업의 이익률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HBM 검증 완료가 이 할인을 전부 상쇄하지는 않는다.

외국인 9조 순매도를 이유로 추종 매도하는 것은 방향이 아닌 모멘텀에 따르는 것이다. 수급과 가치는 다른 좌표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