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3년 전부터 월급날마다 삼성전자를 30만원씩 샀다면?

2023년 8월 25일부터 2026년 7월 27일까지 36번의 월급날마다 삼성전자를 30만원어치씩 샀다고 가정했다. 총 투입 1,080만원은 2026년 8월 21일 종가 기준 3,812만원이 됐다(+252.9%). 같은 1,080만원을 첫 월급날에 전부 넣었다면 4,531만원(+319.5%)이다. 주가가 크게 오른 3년에서는 매수를 뒤로 미룬 만큼 평균 단가가 올라간다는 사실이 719만원의 격차로 나타났다.
가설
“매달 월급날에 조금씩 나눠 사면, 같은 돈을 한 번에 넣은 것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험 설계
매달 25일(휴장이면 다음 거래일) 종가로 삼성전자를 30만원어치 매수, 총 36회. 배당·수수료·세금은 제외하고 소수점 수량 매수를 가정했다.
- 첫 매수일
- 2023-08-25
- 평가 기준일
- 2026-08-21
- 총 투입
- 1,080만원
- 대상 종목
- 삼성전자
결과
최종 평가액
3,812만원+252.9%
추이 차트
단위: 원매달 말 종가 기준 평가액. 적립식 선은 그때까지 투입한 몫의 평가액만 그린 것이라, 아직 넣지 않은 월급은 선에 없다.
판정
가설 기각적립식은 1,080만원을 3,812만원으로 불렸지만, 첫날 전부 넣었다면 4,531만원이었다. 계속 오른 구간에서 나눠 사기는 719만원의 값을 치렀다.
왜 이 실험인가
적금 붓듯 매달 주식을 사는 적립식은 월급쟁이가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다. 시점을 나누면 마음이 편하다는 말은 흔한데, 그 편안함의 가격표가 얼마인지는 잘 이야기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 3년의 실제 종가에 두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봤다.
1년 반 동안은 가설이 맞는 것처럼 보였다
2024년 하반기 삼성전자가 밀리던 구간에서는 적립식이 유리해 보였다. 2024년 말 기준 일시불은 원금 1,080만원이 856만원(-21%)까지 내려갔고, 적립식도 투입 510만원이 391만원(-23%)이었지만 아직 넣지 않은 월급이 남아 있었다. 싸진 가격에 계속 사 모은 것도 이 구간이다.
승부를 가른 건 마지막 1년
2025년 하반기부터 주가가 6만원대에서 28만원대까지 내달리자 순서가 뒤집혔다. 일시불은 첫날 단가 67,100원에 산 160.9주 전체가 상승을 그대로 받았고, 적립식은 평균 단가가 79,758원으로 올라간 데다 마지막 해 매수분은 오를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결국 같은 돈, 같은 종목인데 시점을 나눴다는 이유만으로 719만원이 갈렸다.
적립식이 이기는 판도 있다
이 결과는 적립식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오르기만 한 구간에서는 나눠 사기가 비싸다는 뜻이다. 고점에서 시작해 하락을 길게 거치는 구간이라면 적립식이 평균 단가를 낮춰 앞선다. 어느 구간을 만날지는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으므로, 시점 분산은 수익을 키우는 장치가 아니라 후회를 줄이는 장치에 가깝다. 그리고 월급쟁이에게는 애초에 첫날 넣을 목돈이 없다는 점에서, 이 비교는 목돈을 쥔 사람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다.
핵심 수치
- 매수 횟수
- 36회
- 평균 매수 단가
- 79,758원
- 모은 수량
- 135.4주
- 첫 매수일 종가
- 67,100원 (2023-08-25)
- 평가일 종가
- 281,500원 (2026-08-21)
- 두 방식의 격차
- 719만원
자주 묻는 질문
- 적립식은 항상 일시불보다 불리한가?
- 아니다. 이 실험 구간처럼 크게 오른 시장에서는 늦게 산 몫의 단가가 계속 올라 일시불에 뒤지지만, 고점에서 시작해 하락을 거치는 구간에서는 적립식이 평균 단가를 낮춰 앞설 수 있다. 어느 쪽이 될지는 지나고 나서야 안다.
- 이 계산에 배당은 포함되나?
- 포함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분기 배당을 하므로 배당을 재투자했다면 적립식과 일시불 모두 실제 결과는 본문 수치보다 높다.
- 36번 매수의 평균 단가는 얼마였나?
- 79,758원이다. 첫 매수일 종가 67,100원보다 약 19% 높다. 오르는 시장에서 매수를 뒤로 미룬 만큼 단가가 올라간 결과다.
계산 방법
야후 파이낸스의 삼성전자(005930.KS) 일별 종가를 사용했다. 매달 25일이 휴장이면 다음 거래일 종가로 매수했고, 비교선은 첫 매수일(2023-08-25) 종가로 1,080만원을 전부 넣은 경우다. 배당 재투자·수수료·세금·호가 단위는 계산에서 제외했고 소수점 수량 매수를 가정했다. 삼성전자는 분기 배당을 하므로 배당을 포함하면 두 방식 모두 실제 결과는 여기 적힌 값보다 높다.
데이터 출처
- [1] 삼성전자(005930.KS) 일별 시세 · Yahoo Finance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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