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3년 전, 반도체 1등 삼성전자 대신 2등 SK하이닉스를 샀다면?

2023년 8월 22일 종가로 1,000만원씩 두 종목에 넣었다고 가정했다. 2026년 8월 21일 기준 삼성전자는 4.2배(+322.7%), SK하이닉스는 14.9배(+1,385.0%)가 됐고 격차는 1억 623만원이다. 데이터센터용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쪽으로 실적 기대가 쏠리면서, 시장은 같은 메모리 업종의 1등과 2등을 전혀 다른 값으로 쳐줬다. 다만 2등주의 값은 흔들림도 컸다. 하이닉스는 2026년 6월 고점 대비 두 달 만에 35% 급락한 채로 평가일을 맞았다.
가설
“같은 업종이라면 시가총액 1등 대장주를 사는 쪽이 2등을 사는 쪽보다 결과가 나을 것이다.”
실험 설계
2023년 8월 22일 종가로 SK하이닉스에 1,000만원 일시 매수. 비교선으로 같은 날 같은 금액을 삼성전자에 넣은 경우를 함께 계산했다. 배당·수수료·세금 제외, 소수점 수량 가정.
- 첫 매수일
- 2023-08-22
- 평가 기준일
- 2026-08-21
- 총 투입
- 1,000만원
- 대상 종목
-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결과
최종 평가액
1억 4,850만원+1385.0%
추이 차트
단위: 원매달 말 종가 기준 평가액. 두 선 모두 2023년 8월 22일에 1,000만원으로 시작한다.
판정
가설 기각1,000만원이 삼성전자에서는 4,227만원, SK하이닉스에서는 1억 4,850만원이 됐다. 이 3년의 승부를 가른 건 몇 등이냐가 아니라 무엇을 파느냐였다.
왜 이 실험인가
"뭘 살지 모르겠으면 그 업종 1등을 사라"는 말은 주식 격언 중에서도 수명이 길다. 1등은 망하지 않고, 업황이 좋아지면 가장 크게 받는다는 논리다. 지난 3년의 한국 반도체는 이 통념을 시험하기 좋은 무대였다. 1등과 2등이 분명하고, 업황이 극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격차를 만든 것
두 계좌는 첫 1년을 비슷하게 갔다. 벌어지기 시작한 건 2024년 봄부터다. 데이터센터용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실적 기대를 끌어올렸고, 매출에서 그 비중이 큰 쪽이 먼저 달렸다. 2024년 가을에는 삼성전자 계좌가 원금 아래(-19%)로 내려간 반면 하이닉스 계좌는 1.6배였고, 이 시기를 지나며 격차는 되돌릴 수 없게 벌어졌다. 삼성전자 계좌가 원금을 회복한 건 2025년 7월이 되어서다.
2등주의 값에는 흔들림이 포함되어 있다
하이닉스 계좌의 여정은 편하지 않았다. 2026년 상반기에만 한 달 새 -24%(2026년 3월)와 +81%(2026년 5월)를 오갔고, 6월 말 2억 2,747만원 고점을 찍은 뒤 두 달 만에 1억 4,850만원으로 35% 급락한 채 평가일을 맞았다. 고점에서 봤다면 8천만원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한쪽 사업에 순도 높게 쏠린 회사는 오를 때만 크게 오르는 게 아니라 내릴 때도 크게 내린다.
1등주 통념이 틀렸다기보다
이 결과는 대장주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대장주는 사업이 넓어 특정 사이클의 수혜 순도가 낮고, 그만큼 방어도 된다는 성질이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업황이 극적으로 좋아진 구간에서는 그 사이클에 가장 순도 높게 노출된 회사가 등수와 무관하게 앞섰다. 반대 방향의 3년이었다면 같은 성질이 반대로 작동했을 것이다.
핵심 수치
- SK하이닉스 시작가
- 116,500원 (2023-08-22)
- SK하이닉스 평가일 종가
- 1,730,000원 (2026-08-21)
- 삼성전자 시작가 · 평가가
- 66,600원 · 281,500원
- 배율
- 14.9배 vs 4.2배
- 두 계좌의 격차
- 1억 623만원
- 하이닉스 고점 대비
- -34.7% (2026-06-30 고점)
자주 묻는 질문
- 그때 SK하이닉스를 골랐어야 했다는 뜻인가?
- 아니다. 이 리포트는 지나간 시세에 가설 하나를 대 본 기록이고, 다음 3년은 다른 문제다. 지나고 나면 어떤 선택이든 명백해 보인다는 것까지가 이 실험이 보여 주는 내용이다.
- 삼성전자를 산 쪽도 손해는 아니지 않나?
- 그렇다. 삼성전자도 3년에 4.2배(+322.7%)로, 어떤 기준으로도 좋은 결과다. 다만 같은 돈이 같은 업종의 다른 종목에서 14.9배가 됐다는 비교가 이 리포트의 주제다.
- 격차는 언제 벌어졌나?
- 2024년 봄부터다. 2024년 2월 1.2배 차이가 6월 1.7배로 벌어졌고, 삼성전자가 원금 아래로 내려가 있던 2024년 가을부터 2025년 봄 사이에 2배를 넘었다. 이후 2025년 하반기 상승에서 격차가 굳어졌다.
계산 방법
야후 파이낸스의 SK하이닉스(000660.KS)·삼성전자(005930.KS) 일별 종가를 사용했다. 두 종목 모두 2023년 8월 22일 종가로 매수해 2026년 8월 21일 종가로 평가했다. 배당 재투자·수수료·세금·호가 단위는 제외했고 소수점 수량 매수를 가정했다.
데이터 출처
- [1] SK하이닉스(000660.KS) 일별 시세 · Yahoo Finance · 2026-08-21
- [2] 삼성전자(005930.KS) 일별 시세 · Yahoo Finance · 2026-08-21
이 리포트의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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