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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막혔던 1년 반, 빌린 주식이 몰린 종목은 어땠을까?

발행 2026-09-30 00:40 KST

2023년 11월 6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국내 증시에서는 전 종목의 공매도가 금지됐다. 이 기간 매주 대차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30종목을 사서 1주 뒤 파는 규칙을 73번 되풀이하면 1,000만원은 998만원(-0.2%)이 된다. 같은 문턱을 넘은 종목을 모두 산 계좌는 958만원(-4.2%)이 된다. 주당 평균 차이는 +0.06%p(t 0.39)였다. 공매도가 가능했던 앞뒤 두 기간 206주에는 같은 규칙으로 고른 종목이 시장보다 주당 평균 0.24%p(t -2.23) 약했다.

가설

"대차잔고가 한 주 사이에 크게 늘어난 종목은 이후 시장보다 약하다. 다만 공매도가 가능할 때만 그렇다."

실험 설계

공매도 전면 금지 기간에 매주 수요일 대차잔고를 한 주 전과 비교해, 빌린 주식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보통주 30개를 골랐다. 두 시점 모두 잔고 금액이 100억 원 이상인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만 셌다. 목록을 다음 세션 종가에 같은 비중으로 산 뒤 1주 뒤 종가에 팔고, 새 목록으로 갈아타는 과정을 73번 되풀이했다. 첫 매수일은 금지 첫 주인 2023년 11월 9일이고, 마지막 매도일은 금지 기간에 뽑은 마지막 목록을 판 2025년 4월 3일이다.

첫 매수일
2023-11-09
평가 기준일
2025-04-03
총 투입
1,000만원
대상 종목
대차잔고 급증 30종목(매주 교체)

결과

최종 평가액

998만원-0.2%

가설 채택
대차잔고 급증 30종목998만원
문턱을 넘은 종목 전체958만원, -4.2%

추이 차트

단위: 원
대차잔고 급증 30종목문턱을 넘은 종목 전체
15M7.5M2023-11-092024-07-182025-04-03

점 하나는 한 주 뒤 팔고 다시 산 날의 평가액을 나타낸다. 공매도 금지 기간의 73주만 그렸으며, 두 선의 차이는 가장 크게 벌어졌을 때도 123만원이었다.

판정

가설 채택

공매도가 막힌 73주 동안 빌린 주식이 몰린 30종목과 시장의 차이는 주당 +0.06%p로 사실상 없었다. 공매도가 가능했던 206주에는 같은 규칙으로 고른 종목이 시장보다 주당 0.24%p씩 뒤졌다.

공매도 규칙이 두 번 바뀌었다

대차잔고는 기관과 외국인이 빌려 간 뒤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이다. 빌린 주식은 공매도에 쓰일 수 있어, 잔고가 한 주 사이에 크게 늘면 하락에 거는 물량이 쌓였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해석이 성립하려면 조건이 하나 따른다. 공매도가 막히면 빌린 주식으로 하락에 걸 길도 막히므로, 같은 신호는 주가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아야 한다. 표본 기간에 이 조건이 실제로 생겼다. 2023년 11월 3일까지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가능했고, 11월 6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는 전 종목이 금지됐다.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의 차입 공매도만 예외였다. 2025년 3월 31일부터는 전 종목의 공매도가 다시 허용됐다. 같은 규칙을 세 기간에 각각 적용하면 공매도 규칙만 다른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

막혀 있던 73주: 차이가 없었다

금지 기간의 첫 목록은 2023년 11월 8일 잔고를 기준으로 뽑아 11월 9일 종가에 샀다. 73주 가운데 급증 30종목이 시장 평균보다 나았던 주는 36주로, 절반에 가까웠다. 주당 평균 차이는 +0.06%p였고 t 값은 0.39였다. 계좌로 보면 1,000만원이 998만원이 됐고, 같은 문턱을 넘은 종목을 모두 산 계좌는 958만원이 됐다. 급증 계좌는 2024년 1월 25일 923만원까지 내려갔다가 6월 13일 1,171만원까지 올랐다. 시장 계좌와의 차이도 2024년 2월 8일 80만원 뒤진 때부터 2025년 1월 9일 123만원 앞선 때까지 오갔다. 어느 한쪽으로 쌓이지 않았다.

열려 있던 206주: 주당 0.24%p씩 뒤졌다

공매도가 가능했던 두 기간을 합친 206주 동안 같은 30종목은 시장 평균보다 주당 0.24%p 약했고, t 값은 -2.23이었다. 시장보다 나은 주는 43%였다. 2021년 5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30주만 떼어 보면 -0.14%p(t -1.31)였고, 1,000만원은 645만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시장 계좌는 789만원이었다. 2025년 4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재개 뒤 76주에는 -0.42%p(t -1.83)로 차이가 더 컸다. 이 기간 시장 계좌의 1,000만원은 1,498만원으로 불었지만, 급증 계좌는 1,061만원에 그쳤다. 급증 계좌는 2026년 2월 26일 1,652만원까지 올랐다가 7월 30일 808만원으로 내려갔다.

빌린 주식이 모두 공매도는 아니다

대차잔고에는 공매도뿐 아니라 차익거래나 헤지처럼 다른 목적으로 빌린 주식도 섞여 있다. 따라서 이 결과는 빌린 주식이 몰렸다는 관측이 공매도가 가능할 때만 주가 부담과 겹쳤다는 뜻이다. 잔고 전부가 하락에 건 물량이라는 뜻은 아니다. 보유 기간을 4주로 늘려도 방향은 같았다. 공매도가 가능했던 기간에는 -0.62%p(t -1.46), 금지 기간에는 +0.34%p(t 0.67)였다. 다만 각 기간을 따로 보면 t 값이 -2에 못 미치고, 재개 뒤 표본은 1년 반뿐이다. 매주 30종목을 모두 바꾸는 가정이므로 수수료와 세금을 반영하면 계좌 평가액은 모두 더 낮아진다.

핵심 수치

금지 기간 급증 계좌
998만원 (-0.2%)
금지 기간 시장 계좌
958만원 (-4.2%)
금지 기간 주당 차이
+0.06%p (t 0.39, 73주)
공매도 가능 기간 주당 차이
-0.24%p (t -2.23, 206주)
2021~2023년 급증 계좌
645만원 (시장 789만원)
재개 뒤 급증 계좌
1,061만원 (시장 1,498만원)

자주 묻는 질문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공매도가 늘었다는 뜻인가?
꼭 그렇지는 않다. 대차잔고는 빌려 간 뒤 아직 갚지 않은 주식 전부이며, 그중 공매도에 쓰인 몫은 이 자료로 구분할 수 없다. 이 실험은 잔고가 늘었다는 사실과 이후 한 주의 주가만 비교했다.
공매도가 금지된 동안에도 주식을 빌릴 수 있었나?
빌릴 수 있었다. 금지된 것은 공매도였고 대차거래 자체는 막히지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금지 기간에도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의 차입 공매도를 허용했다. 이 기간에도 매주 잔고 100억 원 이상인 종목이 317~365개씩 집계됐다.
4주 동안 들고 있으면 결과가 달라지나?
방향은 같지만 차이는 흐려진다. 4주 보유로 바꾸면 공매도가 가능했던 기간에는 시장보다 0.62%p 약했고(t -1.46), 금지 기간에는 0.34%p 강했다(t 0.67). 두 보유 기간 가운데서는 1주 쪽의 차이가 더 뚜렷했다.

계산 방법

공공데이터포털의 금융위원회 주식대차거래정보(잔고 주수, 잔고 금액)와 주식시세정보(종가, 상장주식수)를 2021년 4월 28일부터 2026년 9월 17일까지 주 1회씩 받았다. 대차 신호일은 매주 수요일이다. 휴장이면 그 앞 세션을 썼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모두 휴장인 설과 추석 주에는 앞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을 썼다. 포털에서 4행만 반환한 2024년 2월 21일 대차 자료는 그 앞 세션인 2월 20일 자료로 대신했다. 증감률은 신호일 잔고 주수를 앞 주 신호일 잔고 주수로 나눈 뒤 1을 뺀 값이다. 대상은 두 시점 모두 잔고 금액 100억 원 이상인 코스피와 코스닥 보통주이고(우선주, 스팩 제외), 증감률 상위 30개를 급증으로 잡았다. 매수는 신호 다음 세션 종가(그 주 목요일, 휴장이면 다음 세션), 매도는 다음 주 같은 표본의 종가다. 비교 계좌는 같은 문턱을 넘은 종목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샀다. 보유 중 분할, 병합, 무상증자로 가격이 끊긴 종목은 그 주 평균에서 제외했다. 기간은 매수일을 기준으로 나눠 허용(2023년 11월 3일까지), 금지(2025년 3월 28일까지), 재개로 구분했고, 기간마다 1,000만원으로 새로 시작했다. 수수료, 세금, 호가 단위, 배당은 반영하지 않았다. t 값은 주별 차이의 평균을 표준오차로 나눈 값이다. 4주 보유의 t 값은 보유 기간이 겹치지 않게 나눈 부분표본마다 구해 평균했다. 계산은 inverseone 레포의 tools/lib/lending-backtest.mjs와 tools/scripts/backtest-whatif.mjs로 다시 돌릴 수 있다.

데이터 출처

  1. [1] 금융위원회 주식대차거래정보(잔고 주수, 잔고 금액), 공공데이터포털, 2026-09-16
  2. [2] 금융위원회 주식시세정보(종가, 상장주식수, 시가총액), 공공데이터포털, 2026-09-17
  3. [3] 보도자료: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고, 전향적인 공매도 제도개선을 추진합니다, 금융위원회, 2023-11-05
  4. [4] 보도참고: 공매도 금지 조치를 2025년 3월 30일까지 연장합니다, 금융위원회, 2024-06-13
  5. [5] 보도참고: 3월 31일부터 공매도를 전면 재개합니다, 금융위원회, 2025-03-21

이 리포트의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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